품목 정보
책 제목: 24시 연중무휴 행운분식
저자: 이은주(이대리)
출판사: 인디펍
출간일: 2020-04-20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240p
크기: 128*182 (mm)
ISBN: 9791190003278
정가: 14,000원
책 소개
“분식집 막내딸의 시선으로 눌러쓴 25년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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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브런치 누적조회수 69만 !
사람사는 이야기를 전하는 이은주 작가의 에세이
***
계산동 행운분식에서 일어난 사소한 에피소드부터 가족의 리얼성장기까지 시트콤에 버금가는 감동과 유머의 대환장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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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식집에서 일어나는 웃프고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인천 계산동의 한 대로변, 그 곳에 열평남짓한 작은 분식집이 있습니다.
24시간 내내 쉬지않고 돌아가는 그 분식집은
무려 25년이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손님들은 출입문을 열 때마다
저마다의 삶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밤의 도로를 배회하는 택시운전사,
여유있는 식사시간조차 허용되지않는 소방관,
그리고 배고픔을 안고 찾아오는 십대들.
무거운 발걸음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온 그들에게
엄마는 그저 묵묵히 우동과 김밥을 내어주었습니다.
“우리는 어느 한 사람의 과거 한가운데 있는 추억의 맛을
언제든지 묵묵히 있는 그대로 내어줄 뿐이고,
사람 냄새나는 인정이 오고 갈 뿐이며,
이해타산으로 돌아가는 가게가 아닌
어떤 이를 진정으로 안타까워할 줄 아는 가게일 뿐이다.
그게 우리 엄마가 지키는 철학이고, 행운분식이 굴러가는 질서다.”
24시 연중무휴 행운분식 中
2.행운분식의 또 다른 이야기, 가족의 리얼성장기
1995년의 어느 날, 아버지가 심장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해, 우리가족에게는 조금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베테랑 택시기사였던 아버지는 전업주부로,
전업주부였던 엄마는 분식집 사장으로
각자의 역할을 바꾸어 나간 것이죠.
그래서 평화롭게 잘 살았냐구요?
아니요, 우리의 인생은 동화 같은 삶이 아니기에
이 책은 더 없이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그 시절의 우리가족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찌질하고 치열하게 으르렁대기도,
어색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도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받지 못한 적이 있었나요?.
저자 소개
이은주 (이대리)
끄적거리기를 좋아하는 행운분식의 막내딸. 세 자매 중 가장 큰 175cm의 키를 가졌으며 현재 용인의 야오밍으로 불리고 있다. 가족, 남편, 헐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 키우는 강아지 두 마리를 사랑한다.
출간도서 : 오늘의 인사총무, 맑음 (연지출판사, 2020)
인스타그램 : @2dae_li
목차
제 1장 LUCKY, LUCKY
어느 동네분식집 사장의 철학과 질서
36
1995년, 분식집에서 일어난 기적
행운분식, 새벽뉴스에 나오다
분식집사장, 일수꾼이 된 사연
전하지못한 김밥 한 줄
생색내기 따위가 집안내력이라니
어느 날, 베테랑 택시기사가 길을 잃었다
아버지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국가가 허용한 유일한 마약
임자, 임진각으로 가세
엄마와 오래된 여권
제 2장 원하고 원망하죠, 그대만을
어느 날 친구는 나에게 엄마가 있냐고 물었다
깻잎전이 뭐길래
인천에서 제일 김밥을 잘 말았던 중학생의 등장
나는 성공할 여자다
자매 사이에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
원래 지동생 톡톡 건드리는 것들이 남이 건드리는 꼴은 못봐요
아버지가 나에게 실망한 이유
컴맹 아버지의 귀찮은 질문들
아버지를 닮아가는 많은 날들
안녕, 나의 다복이
이사가 이렇게 힘들었나
에필로그
책 속으로
엄마가 찝찝한 기분을 안고 창고에서 무언가를 꺼내 돌아왔을 때였다. 괜시리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괜시리가 아니었다. 아까는 분명 열명이었는데 이제 노스페이스 군단의 수가 세명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엄마는 문 쪽으로 가서 바깥을 빼꼼 살펴보았다. 길가를 좌우로 살펴보아도 일곱 명의 아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머리카락 한올도 보이지 않았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주방으로 돌아섰을 때 마침 또 한 명이 일어섰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키가 큰 남자아이였다. 아, 나 전화하고 와야겠다, 하며 조급하게 걸어 나가는데 그때서야 엄마의 머릿속에는 비상등이 깜박깜박거리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다. 아이들이 슬슬 도망가고 있다는 것을.
47p 『 분식집사장, 일수꾼이 된 사연 』
큰언니는 대학교 교문을 지나는 대신 행운분식의 정식직원으로 입사하여 매일 앞치마를 둘러매었다. 중학교 때부터 가게가 바쁠 때마다 김밥을 말았던 행운분식의 딸이었으니 일머리는 끝내줬다. 손님들이 마구 밀려와 우동, 짜장, 잔치국수, 김밥, 김치찌개 등 온갖 음식들을 다 나열하며 뒤죽박죽 주문해도 언니는 벌써 머릿속으로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감으로 알았고, 김밥은 또 얼마나 깔끔하고 스피디하게 말았나. 비록 성적표에서 그녀는 하위권이었을지 몰라도, 행운 분식에서는 일등이었다. 그녀가 스물여섯이 될 때까지. (중략)
큰언니가 지나온 이십 대의 절반은 어땠을까. 회사에서 채용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나는 가끔 대학생 아르바이트 친구들을 고용하기도 하는데 그 친구들의 나이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 혹은 많아봐야 스물네 살 정도의 친구들이다. 그들에게는 아직 세상을 잘 모르는 순수한 눈망울이 있으며, 옅은 화장품 냄새가 나기도 하고, 가장 빛나는 청춘의 빛이 보이기도 한다. 과연, 우리 큰언니라고 그렇지 않았을까.
151p 『 나는 성공할 여자다』
저자의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