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서로이웃에게 공개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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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15,000원 |
상품요약정보 | 역사에 안네의 일기가 있고, 문학에 열하일기가 있다면 대학에는 밈이 범람하고 마춤뻡을 파개하는 모비의 블로그가 있다. 사람에, 사랑에, 팀플에, 시험에 울고 지던 지난 날을 차마 모두가 행복한 인스타에 올리지 못해 블로그에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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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서로이웃에게 공개된 글입니다
저자: 모비
출판사: 독립출판 프로젝트
출간일: 2022-09-15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76p
크기: 128*182 (mm)
ISBN: 9791197994500
정가: 15,000원
슬슬 다음 해 다이어리를 준비하는 이맘때, 제 오랜 다이어리를 팔아보려 합니다. 대학 시절, 서울이 춥고 무서웠지만 누군가에게 기대기는 더 무서워서 매일 아무 종이에나 썼던 일기입니다.
지난 해 여름, 졸업을 조금 앞두고 독립출판물 지원 사업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 일기를 펴낼 생각이었고, 여러 글들을 모아 출판기획서를 들뜬 마음으로 써내려 갔습니다.
하지만, 기획서를 쓸 때의 자신감과 치기는 어디로 갔는지, 쓸 때도, 그걸 다시 읽을 때도, 책으로 내야 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도 늘 당당했는데 어쩐지 활자에 씌우려니 겁이 나더라고요.
이유도 짐작이 안됐어요. 수준이 부끄러웠던 건지,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서인지, 자기개방이 수치스러워서였는지 알 수 없었어요. 아니 사실은 알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그런 이유들이 대충 버무려져 책을 그냥 쌓아 놓고 있는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이번 가을, 아직도 판매되지 않은 책의 출간일 1주년에 문득 용기가 생겼습니다.
딱 그 한 해 동안, 저는 너무 무섭고 싫던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지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서울에 있던 제가 그리 부끄럽거나 싫지 않아요. 그때의 어림과 연약함도 전부 나인 걸 이제는 받아드릴 수 있어요. 한편으로는 그 시절에 그저 울고만 있지 않고 기어코 펜을 쥐고 자판을 두드리던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했고요.
간절한 마음으로 썼던 일기가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길 작게 바라며 드디어 팔아봅니다. 제 첫 책 잘 부탁드려요!
캠퍼스 딱 2년 쓰고 이캠퍼스로 좌천 당한 18학번. 코로나 창궐로 다이어리를 사러 갈 수 없어 블로그를 시작했다. ㅠㅠ나 ^^!!가 난무하는 극강의 롤러코스터 일기를 대충 30명 쯤 되는 서로이웃에게 독점 연재하고 있다.
2020-2학기 3학년은 읽는 그대로 사망년
2021-1학기 휴학 진짜 좋은 거네
2021-2학기 복학생 놀리면 천벌 받아요
2022-1학기 말하는 감자도 졸업합니다
부록 블로그에는 없는 얘기
바쁘고 부지런했던 하루 끝에 쓰는 일기는 '나는 왜 이렇게 게으를까'로 시작했다. 나는 내게 너그럽지 않았다. 나를 다그치는 건 세상이 아니라 겨우 나였다. 그래서 많이 울었다. 너무 기쁘다가 너무 슬펐고, 너무 잘 지내다가 너무 외로웠다. 내 대학시절은 결국 그 낙폭을 줄여 가는 과정이었다. 그 시간 동안 곁을 지켜준 나의 애틋한 서로이웃 그리고 스스로에게 가장 모질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냈던 나에게, 많이 고맙다고 고쳐 말해두고 싶다.(뒷표지)
스무살초반 앳되고 그저 어리던 시절을 연극으로 남겨둔다는 게 얼마나 큰 기록인지 너무 잘 알아서, 그저 그들이 부럽고 그때를 그리워하던 밤이었다. 같이 갔던 정하가 그런 말을 했다. 나는 연극에 미쳐 있던 게 아니라 연문에 미쳐 있던 거라고. (중략) 우린 너무 지랄맞고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한 걸지도 모르지. (122p)
커다란 공원을 펜스로 두르고 그 안을 옹기종기 꾸몄을 뿐인데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깨고 싶지 않은 꿈에 들어간 기분이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연두와 하늘의 한 중간에 있는 빛깔의, 삶이 여기에 있으리란 희망을 품게 되더라고요. 정말 동화 같았달까요. 동화 끝엔 현실이 있고, 닫힌 책 속 소진되는 행복이 있다는 그런 얘기 말고요, '정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커다란 정언이며 헌법인 동화 말이에요. (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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