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의 너에게

​​홀로 여행을 떠난 곳에서야 비로소 마음이 자유로워, 한 번도 내 밖으로 나가지 못했던 문장들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 해방의 순간 보았던 장면과 떠올린 당신들에 대한 생각.

봄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당신의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다른 것을 바라보느라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기를 바라며.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자주 실패한다. 바라는 것은 불친절한 세계에 일조하지 않기. 출판사 웜그레이앤블루와 글쓰기모임 프로젝트임시를 운영한다.

@slow2nough

종이 위의 이야기들

º 모든 순간의 너에게
어른의 순간
오해 해도 괜찮은
모서리
모든 순간의 너에게
감정의 찌꺼기
그냥은 싫어
열심히 살지 말 것
목욕
세상에 같은 단어는 없다
길에 시간을 내어주는 일
해지는 일
청춘이 시킨 일

º 우리는 다만 늘 처음인 것뿐이다
언젠간 마르겠지
기억 조각
바람이 부는 이유
위로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너를 위하여, 라는 이유로
슬픈 노래를 트네
너라는 해로움
마침 아플 때에
우리는 다만 늘 처음인 것뿐이다

º 봄이 곁에 있을 때
운명이 있다면
참 좋다
두근거리는 이유
둘
나는 너의 것
내가 너를 사랑하는 법
거리의 문제
봄이 곁에 있을 때

나가며

아름다운 것들은 좀처럼 그 자리를 지키는 법이 없다. 보고 있다고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곁을 스쳐도 그 향기를 맡지 못한다.

우연에 무뎌지는 일은 슬프다.
너를 당연하게 여기고 어느 순간, 너를 다 안다고 생각해버리는 일이 그렇다.

그 자리에 늘 머물러 있는 사람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도 없다. 우리는 다만 늘 처음인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