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네팔 아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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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20,000원 |
상품요약정보 | 네팔 의료봉사 중 몰려드는 환자를 돌보면서 틈틈이 눈에 띄는 피사체를 향해 셔터를 눌렀다. 소변이 마려워도 갈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시간 속에서 카메라는 항상 내 옆에 있었고, 순간순간 찍은 사진들이 다섯 번의 방문 속에 컴퓨터에 쌓여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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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네팔 아리랑
저자: 박돈목
출판사: 레시픽
출간일: 2023-11-19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174p
크기: 148*210 (mm)
ISBN: 9791190753104
정가: 20,000원
‘레썸 삐리리~ 레썸 삐리리~’
네팔의 대표적 민요인 이 노래를 들으면
밝은 템포인데도 불구하고 네팔 민족의 애환과 슬픔이
묻어 있는 듯 애잔함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마치 우리의 아리랑을 듣는 듯하다.
‘단고트’ 고개를 비틀거리며 넘어가는 차들을 보며,
아리랑 고개 너머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을까 기대해본다.
오늘도 네팔에서 즐겁게 봉사할 꿈을 꾸고 있다.
2016년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서 해외 봉사 지원 동아리 공모가 있었고, 물리치료학과와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의료봉사 동아리가 채택되었다. 우리는 방학 때마다 해외 의료봉사를 가게 되었고, 점점 노하우와 경험의 축적으로 체계화되어 갔다. 더불어 우리에게 숱한 스토리를 엮어 삶을 풍성하게 해주었으며, 감동의 물결로 넘실거리게 해주었다.
하지만 2019년 12월 이후 지구촌에 번진 COVID-19 바이러스는 우리의 네팔행 의료봉사마저 출발 직전 취소를 선언하게 했다. 갖가지 의료용품과 생필품, 그곳 학생들을 위한 선물은 내 연구실을 점유한 채 아직도 침묵하고 있다.
그동안 쌓여 있던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혼자 보기 아까운 사진과 네팔 현지에서 보았던 여러 상황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포토에세이를 만들었다.
1960년 경남 밀양 출생
부산가톨릭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졸업
대구대학교 대학원 졸업(이학박사)
현)경남대학교 물리치료학과 교수
강동대학교(구, 극동정보대학교) 물리치료과 근무
사)대한물리치료사협회 부회장 역임
대한물리치료 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역임
보건복지부장관상 2회 수상
프롤로그
제1부 네팔을 가다
제2부 카오스의 도시, 카트만두
제3부 여행, 그리고 봉사
제4부 트레킹의 도시, 포카라
제5부 네팔의 모습들
에필로그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내가 다녔던 분교에 미군들이 의료봉사를 온 적이 있었다. 그들은 여태껏 내가 보지 못했던 코가 크고 눈이 부리부리한 서양인이었고, 무서워서 가까이 가기도 힘든 흑인도 있었다. 의료 오지였던 시골이 떠들썩해지는 사건이었다.
공짜로 약을 준다는 소문은 근동까지 퍼져 농사일하던 바쁜 일손들도 만사를 제치고 달려왔으며, 달식이 할아버지도 아픈 다리를 끌고 와 운동장에 줄을 서 있었다. 병석이 아버지는 교문 앞까지 뛰어와서는 갑자기 줄 앞에서 쓰러져 먼저 치료받고 웃으면서 돌아가시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48년이 흐른 뒤 그 미군들의 자리에 내가 서 있다. 나는 오랜 세월 동안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네팔은 낯선 땅이 아닌 내가 어릴 적 살았던 바로 그곳이었다. 시간을 거슬러 달식이 할아버지도 병석이 아버지도 계신, 초콜릿을 고대하며 주위를 맴돌던 나도 있는, 과거의 내 나라였다. 입언저리까지 내려온 누런 코를 마셔버릴 듯 벽에 서 있는 형식이와 종일토록 구슬치기와 딱지치기로 트고 갈라진 손등을 겨우내 가지고 있던 명수도 거기에서 만날 수 있었다. 겨우내 목욕하지 않은 몸에 겹겹이 껴입은 옷을 뚫고 올라오는 익숙한 내 어머니의 내음도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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