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여행 따라하기

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해마다 100만명씩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다. 이들에게 은퇴후 계획을 물으면 십중팔구는 ‘여행’이라고 대답한다. 은퇴를 앞둔 신중년 세대는 누구나 여행을 계획하지만 제대로 준비하고 떠나는 사람은 드물다. 여행을 만만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산티아고순례길 등 먼 나라로 자유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만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떠날 뿐이다.
그렇다면 패키지여행이나 국내 여행은 아무런 준비 없이 떠나도 되는 것일까? 천만에 말씀이다. 준비 없이 떠나면 눈에 띄는 풍경만 보고 오게 된다. 그래서 패키지상품과 국내여행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한 여행전문가는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각자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만나게 되는 곳은 삼겹살 불판 앞.”이라고….
책에서 필자는 ‘어떻게 여행을 해야 제대로 된 여행을 할 수 있는지’ 기술하고 있다.
책은 경치 앞에 서서 셀카로 자기의 얼굴만 크게 촬영하고 돌아 오는 여행, 음식 사진만 잔뜩 찍어 오는 여행 대신 여행지에 얽힌 이야기, 여행에서 현지인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감동, 그리고 떠나기 전에 여행을 준비하는 요령을 10년 경력 여행기자의 촉으로 제시하고 있다.
책은 필자가 돌아봤던 국내 여행지와 그 곳의 계절과 풍경, 이야기와 역사, 문화를 일별해 막막한 초보 여행자의 길잡이를 자처한다. 제대로 된 여행을 꿈꾸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이야기 중심의 이 책을 먼저 읽고, 차안에 두었다가 여행 길잡이로 요긴하게 쓸만하다.
글·사진=우현석, 하루달출판사刊 1만6,000원

30년 기자생활중 10년을 여행기자로 일하며 국내외를 주유(舟遊)했다.
2014년부터 여행강의를 시작, 은퇴여행컨설팅을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여행작가과정을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먹고, 마시고, 셀카 찍고 돌아오는 소모적 여행 대신 계절을 따라 풍경을 찾고 그 풍경에 깃든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는 여행에 관심이 있다.

머리말 | 발자국을 따라하는 여행

1장 모두가 알지만 그 이상 모르는 것 - 역사와 이야기를 담는 여행
(1) ‘피의 순교’, 정난주 마리아 순례길 - 제주 추자도
(2) 절이었을까, 천문대였을까 - 충주 미륵대원지
(3) 잊혀지는 ‘당신들의 천국’ – 소록도
(4) 21세기 한국에도 이런 장례문화가 – 청산도 초장(草葬) 풍습
(5) 반세기 넘어 살아난 ‘기억의 자살’ -제주 4.3유적지
(6) 김대건 신부와 열일곱 소년 – 안성 미리내성지
♣ 여행 제대로 하는 방법

2장 사계절 다 봐야 그곳을 안다 – 계절의 길목을 지키는 노동
(1) 4월초, 꽃피는 봄 – 北上하는 벚꽃대오. 보성 대원사길
(2) 4월말, 꽃피는 봄 - 계절 압도하는 ‘봄의 여왕’ 철쭉. 곡성 섬진강변
(3) 8월, 여름, 전정한 피서 – 한여름도 난방하는 평창, 계곡-동굴 피서
(4) 8월초, 한여름에 17℃ 태백. 함백산 만항재 야생화, 귀네미마을 배추밭 풍경.
(5) 10월, 가을 단풍구경 – 아직 손 닿지 않은 오지, 삼척 덕풍계곡
(6) 10월, 가을 단풍구경 – 영주 부석사 은행나무길, 풍기 소수서원
(7) 1월, 추워도 좋은 겨울풍경 – 또 다시 태백 만항재
♣ 여행의 기술 - 인스타, 페북, 블로그 & 사진보관

3장 사람이 아름다운 여행
(1) 윤선도의 유토피아, 보길도
(2) 1,000명이 순교한 해미성지
(3) 길상사 러브스토리
(4) 광양 청매실농원
-청매실농원을 일군 홍쌍리여사
(5) 진도 팽목항
(6) 한 사람의 인생을 바쳐 만든 천리포수목원
(7) 다산과 하멜의 흔적을 따라 가는, 강진
(8) 풍광과 역사가 교차하는 신안
- 관광 신안을 만든 박우량군수
(9) 한 사람의 혼이 담긴 제주 건강과 성박물관
- “SEX? 멘탈의 근간 아니요?” 김완배 ㈜S메카 회장

♣여행의 기술 - 여행지 맛집

4장 풍경이 있는 여행
(1) 밤풍경이 아름다운 남한산성
(2) 아름다운 풍광의 보고, 포항
(3) 숲이 주는 최고의 힐링, 장태산 자연휴양림
(4) 우리나라 최초의 지질공원, 한탄강 둘레길
(5) 마지막 남은 처녀지 봉화
(6) 옛서울의 향기를 간직한 풍경
(7) 월출산 큰바위얼굴
(8) 아직도 덜 알려진 한국가구박물관
(9) 서해의 보석, 홍도

여행의 순서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시작해서 국내여행, 그리고 해외여행으로 외연을 확장하는게 합리적입니다. 그러니 이 책에 나와 있는 여행기를 읽고 나서 저의 발자취를 따라 이곳저곳으로 가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미리 닦아 놓은 길을 돌아보시고 이 책에서 읽은 정보를 바탕으로 시행착오와 수고를 덜어 보시기 바랍니다. 또 부족한 이 글을 참고해서 동행한 분에게 여행지를 설명해준다면 그 과정을 통해 얻는 컨텐츠는 영원히 여러분의 자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