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2022

배우 및 번역가로서 1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가고 있고 여러 팀과 작업했으며 다양한 문서와 인터뷰 영상을 번역하면서 각양각색의 이야기를 많이 접해 왔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여러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글쓰기와 연출로도 영역을 확장하였고 그 첫 단계에 썼던 단편 3편을 엮어서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단편모음집 1편을 발간했습니다. 일반 독자에게는 들어봤을 법한 러브 스토리로, 관련 영역에 종사하거나 제작에 관심있는 분에게는 이야기를 장르에 맞춰 변용하면서 ‘당신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페인어문학과를 석사과정 (문학전공) 까지 이수하고 어릴 때부터 꿈이던 뮤지컬 배우로 데뷔 이후, 연기를 더욱 사랑하게 되어 번역가로서도 활동하면서 연극, 웹 드, 영화 등 장르와 매체, 무대 구분 없이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 시기와 삼재를 겪은 후 연출가와 작가로서의 길도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21세기형 노마드족, 프로 N 잡러 로서의 삶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인생의 가장 큰 목표이다.

p.7 ~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다
p.24 ~ WRITER’S NOTE
p.33 ~ 어드레 감디?
p.50 ~ WRITER’S NOTE
p.59 ~ 맞은편 어딘가
p.94 ~ WRITER’S NOTE
사이에 있는 WRITER’S NOTE는 자문자답 형식으로 진행되며 책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므로 글을 쓰게 된 동기, 연출 포인트, 캐릭터 분석, 레퍼런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본문 p.22~23]
수정 왜 여태까지 말 안 했어?
상우아무것도 망치기 싫어서… 한 번 정도는 눈치채 주지 않을까 싶어서.
……
상우어린 시절 추억이 널 더 좋게 포장했을 수도 있겠지. 근데, 니가 진짜 좋은 사람 아니었으면,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좋아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까, 나쁜 남자 그만 만나.

[본문 p.44~45]
남잘 찾아왔네.
여내가 너야?
남주문했어?
여어, 니가 그때 못 먹고 간 거.

남자는 부드러운 코웃음을 치고 의자에 앉아 물수건으로 손을 닦는다. 자연스레 크로키화에 눈이 가고 손을 뻗어 한 장씩 본다. 여자가 조금 당황해하자 자기 카메라를 켜서 오는 길에 찍은 사진을 보여 준다. 서로의 작품을 하나씩 꼼꼼히 감상하는 두 사람. 다른 사람들처럼 ‘뭐가 좋다, 이쁘다.’라는 평도 함부로 하지 않고 조용히, 찬찬히 서로의 시선이 담긴 것들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