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말의 자리 |
---|---|
판매가 | 15,000원 |
배송방법 | 택배 |
배송비 | 3,000원 (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
월 렌탈 금액 |
월 원 (개월 기준)
|
---|
구매방법 | |
---|---|
배송주기 |
정기배송 할인 save
|
무이자할부 카드안내
할인가가 적용된 최종 결제예정금액은 주문 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 제목: 말의 자리
부제: 광주일상어 인문교양 에세이1
저자: 손희하, 위평량, 이기갑, 임환모, 이미란, 황금연, 한정훈, 전동진, 김경표
출판사: 파종모종
출간일: 2021-12-22
분야: 에세이
제본: 무선제본
쪽수: 348p
크기: 130*190 (mm)
ISBN: 9791197368707
정가: 15,000원
모든 지역 사람들은 저마다 주어진 자연과 부대끼는 치열한 생업의 현장에서 자연스레 소통하고 대물림 해온 지역말이 있다. 지역말은 누대에 걸친 삶과 문화의 축적이요 공동체 구성원들의 정신과 마음이 투영된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천차만별 지역말들을 ‘옳다, 그르다’로 딱 부러지게 구분할 수 있는 잣대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어떤 말을 쓰든 있는 그대로 존중할 때라야 모든 인간은 비로소 존엄하다.
전라도말은 통일된 하나의 언어가 아니라 골골 섬섬 각양각색이요, 시시각각변화하는 생물체와 같다. 그중 ‘무등골 사람들이 쓰는 전라도말’을 여러 관점에서 탐색하는 작업은 매우 절실하고 의미가 크다. 근대 이후 광주가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전라도의 구심이요 인구가 가장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광주말을 보존하고 그 말에 담긴 애틋한 지역성과 건강한 공동체 의식을 널리 공감하며 전승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 중에 광주일상어 인문교양 에세이 1편 <말의 자리>는 광주·전남의 탁월한 지역말 연구자들이 오랜 탐구의 결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여기 이곳’ 광주의 일상어를 요모조모 뜯어보고, 말 뿌리를 찬찬히 거슬러 찾아보고, 생생한 현장의 용례를 끌어다 보여주고, 낱낱의 말속에 담긴 아름다운 감성을 자분자분 풀어놓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책을 통해 지역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가늠해보고, 지역의 정서에 공감하고 공유되기를 바란다.
손희하 전남대학교 교수 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국어학회 평의원, 한국지명학회·국어사학회 고문 등을 맡고 있으며, 동경대학 외국인연구원, 푸단대학 객원교수, 한국지명학장, 문화관광부 국립국어원 국어정책진흥본부장·언어정책부장, 국어심의회 어문규범분과 위원장, 국토교통부 역명심의 위원장, 한글날국경일제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지도위원, 한글문화세계화운동본부 이사·광주본부장, 한글날큰잔치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문화방송 우리말위원회 위원, 교육부 국정도서(국어) 심의위원, 전남대학교국어문화원장 등을 역임했다. 위평량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 현재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중인 필자는 전남과 경남의 접경지에서 태어나 지역어가 서로 접촉하며 보여주는 새로운 어휘 형성 및 변화의 모습을 체험하며 자랐다. 전남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전남, 경남 접경지역의 언어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35년 국어를 가르치면서 사라져가는 지역 토속어를 찾아 정리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이기갑 목포대학교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문학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UC Santa Barbara, Indiana University 방문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목포대학교 국문과 명예교수이다. 임환모 전남대학교 교수 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남대학교 도서관장과 현대문학이론과 비평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이미란 전남대학교 교수 1983년 광주일보와 1985년 서울신문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 1997년 광주문학상, 2009년 광주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문예창작론과 작가론을 강의하고 있다. 황금연 전남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문학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남대 학교 한국어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이다. 한정훈 전남대학교 교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에서 문학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전남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지역어문화학과 문화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전동진 시인, 전남대학교 강사 1970년 화순 운주사 가는 길목에 있는 구름달마을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졸업했다. 김경표 전남대학교 학술연구원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사업단 학술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Instagram: @pasonmoson
탯속에서 배운 말, 방언
광주와 전라도는 어딜 가도 우리 마실 맹키다 외
7년의 추억
유년시절의 언어와 상소리의 미학
말의 기억
삶과 말의 동행
진짜 죽인다는 말이 아닌 '디진다, 디져' 외
무등에서 극락까지 시를 따라 흐르다
광주어 용어 풀이
1970년대 중반 시골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광주로 유학(?)을 와서 형과 자취 생활을 했을 때의 경험이다. ‘촌놈’이라는 말을 들르면서도 시간만 나면 충장로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큰 재미였다. 돈이 없으니 궁전제과나 뉴욕제과에는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오직 눈요기 삼아 충장로 일대를 활보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날 단짝인 친구와 화신백화점 앞에서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했다. 그날도 역시 아주 많은 사람들이 충장로를 거닐고 있었다. 머리칼이 희끗희끗하고 젊잖아 보이는 어느 노신사가 갑자기 반대편에 오고 있는 다른 노신사에게 사자후처럼 내뱉은 말은 지금도 충격적이다.
“아 이 씨팔놈아! 오랜만이다.”
“시팔놈, 안 죽고 살았네!”
내가 아무리 천둥벌거숭이 촌사람일지라도 1974년 그 당시까지도 이런 욕설을 해본 일이 없었다. 두 노신사가 어떤 사이인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너무도 반가워하는 모습은 역역했다. 그렇다고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공공장소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그런 욕설을 서슴없이 내뱉다니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사건은 나에게 오래도록 숙제로 남아서 나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상당한 시간이 흘러 대학원에 진학하고 문학을 공부하면서 프로이드와 라캉을 읽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절친한 벗을 너무도 우연스러운 장소에서 갑자기 맞닥트릴 때의 그 기쁨을, 초자아의 검열을 거치지 않고 무의식적 욕망이 상징계의 질서를 찢고, 분출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그것이다.
임환모, <유년시절의 언어와 상소리의 미학> 131-132p 중
게시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