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청년 생존기

고립 경험을 했던 저자가 고립감을 경험한 7명의 청년을 인터뷰한 책이다. 인터뷰를 한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고립감을 느꼈고, 그에 대한 경험을 인터뷰로 공유했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고립청년은 대부분 평면적으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책을 통해 고립이 특정 사람만이 아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건임을 알리고 싶다.

활동명 자판. 작가지망생, 무명작가 생활을 거치면서 5년간 고립 생활을 했다. 그 후 화성시청년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청년도시학교 1기를 수료한 뒤 활동을 시작했다. 니트생활자에서 진행하는 니트컴퍼니 9기, 니트인베스트먼트 2기, 니트컴퍼니 13기에 참여했다. 고립 생활 이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집 『우울하진 않지만 딱히 할 일도 없다』를 펴냈다. 현재는 고립청년 문제에 관심이 있어 관련 활동을 진행 중이다.

서문 8

누누, 삶의 목표가 딱히 없었어요 19
처음처럼, 가족과의 불화로 일찍 독립했어요 53
오뚝이, 사회에서 실패했을 때 위로를 못 받았어요 81
무명, 정말 지독하게 가난했어요 119
석태풍, 일하는 공시생도 고립청년이죠 155
정별하,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189
익명, 타지 생활이 외로웠어요 221

삶의 목표가 딱히 없었어요. 공부도 해야 하는데 다 하기 싫었어요. 그때는 친구들도 안 만나고, 집에서 거의 일주일 내내 애니메이션을 봤어요. 그걸로 현실을 도피했어요. 36p

은둔 생활을 하기 전부터 연락할 사람이 없었어요. 고등학교 친구들하고도 연락하지 않았고, 부모님도 저를 이용하려고만 하고, 나라에서도 뭐 해 주는 게 없었어요. 66p

공무원 시험에 계속 낙방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다가 스물일곱 살 때 공무원 시험을 접었어요. 그때가 정말 밑바닥이었어요. 94p

전 늘 돈이 없었어요. 풍족한 적도 있었지만 돈이 없던 시기가 더 길었어요. 사실 지긋지긋해요. 우리는 언제 나아질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고요. 129p

자기네 집은 잘 사는데 저 집은 못 산다는 얘기가 들려와요. 저 집은 부모가 어때서 자식도 저렇다는 소문이 돌아요. 그러면 아직 미성숙한 상태에서 그런 거를 견디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169p

은둔을 하고, 시험 칠 때만 나갔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자퇴를 했어요. 그때는 잘 안 먹고, 밤낮이 뒤바뀌고, 거의 잘 씻지도 않아요. 보통 사람들은 매일 씻으려고 하잖아요. 씻기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아예 씻을 에너지조차 없는 거예요. 206p

하고 싶었던 분야의 일이 수도권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지생활을 선택했어요. 고향에 내려가 있던 시절에도 결국엔 다시 위로 출장을 갔기 때문에 타지 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요. 23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