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심심 X 앙꼬 - 왕코 고양이 앙꼬가 쓰는 심심작업실 일기
저자: 수리
출판사: 하모니북
출간일: 2019-06-07
분야: 에세이, 반려동물
제본: 무선제본
쪽수: 124p
크기: 120*188 (mm)
ISBN: 979-11-89930-13-4
정가: 15,000원
책 소개
IT 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 작은 일탈로 시작한 작업실에서 고양이와 함께 지내며 생긴 이야기들을 묶은 책.
회사를 관두기엔 겁이 많고, 그렇다고 회사 생활에만 만족하기에는 허기가 차서 작업실을 시작한 작가는 서교동의 작은 공간을 여러 사람들, 그리고 길고양이 앙꼬와 셰어하게 된다. 스스로 창문을 열고 나가서 산책을 즐기는 고양이 앙꼬와 그런 앙꼬를 걱정하면서도 그림책으로, 엽서로, 이야기책으로 앙꼬를 그려내는 심심 작업실 언니들의 생기발랄한 작업실 이야기가 시작된다.
내가 작업실을?!
회사를 다니면서도 늘 한 구석 목마름을 느꼈던 경험, 누구나 있지 않은가요? 무언가 일을 벌이기에는 망설여지고, 그렇다고 회사원의 삶으로만 만족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마음. 그렇게 작업실을 시작했습니다.
작업과 놀이 그 어딘가
회사를 다니며 혼자 유지하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있어, 작업실 메이트들을 구했습니다. 친구의 친구, 작업실공고를 보고 온 친구, 그렇게 6명이서 공간을 셰어하며 작업실라이프가 시작되었습니다.
작업실이 있다고 작업이 마구마구 잘 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뜨개질을 했다가, 만들기를 했다가, 그림을 그렸다가, 그리고 많은 시간 뒹굴대기 일쑤였죠.
뜻밖의 고양이
비오는 날 길에서 울고 있던 고양이. 코가 큰 아기고양이는 작업실 멤버들의 만장일치로 작업실의 마지막 식구가 되었습니다.
코가 큰 왕코고양이는 작업실 식구들의 모든 관심을 독차지해 작업을 못 할 지경으로 몰고 갑니다.
심.장.어.택! 고양이와 함께 있으니 작업실 이야기는 두 배, 세 배 풍성해집니다.
그래서 이 책은,
고양이 앙꼬와 작업실 언니 수리가 번갈아 가면서 작업실 이야기를 합니다.
창문을 열고 밖에 나가고픈 앙꼬와, 매일같이 밖에 나가려는 앙꼬가 걱정되는 수리 언니. 같은 이야기를 서로 다른 시점으로 풀어나갑니다.
저자 소개
수리(정수연)
IT회사를 다니지만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더 좋아하는 프로 사부작러.
2016년부터 서교동에 작업실 공간을 꾸려 뜨개질, 재봉, 악세사리 만들기 등 손에 잡히는 대로 무언가를 만든다. 혼자서는 작업실 운영이 어려워 셰어 형태로 사람들과 공간을 사용하고 있고, 길고양이 앙꼬와 작업실을 꾸려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mandle.suri
Brunch @mandle-suri
목차
양이 by 수리
실 좋아하는 언니야 by 앙꼬
고양이와 실 by 수리
심심 작업실의 뮤즈는 나야나 by 앙꼬
놀러와요, 심심장 by 앙꼬
고양이라는 소재 by 수리
앙꼬의 스트릿 친구들을 소개하지 by 앙꼬
쫄보야 잘 지내니, by 수리
마리 앙꼬아네트 by 앙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by 수리
내 방에 모르는 사람이 자꾸 와 by 앙꼬
앙꼬는 심심작업실 호스트! by 수리
Very clever cat, Angkko by 수리
손님에게 받은 앙꼬 팬아트 by 앙꼬
굿바이 기프트?! by 수리
앙꼬 마음대로 할꺼야 by 앙꼬
앙꼬가 카톡 보내줬으면 by 수리
두 번째 심심장! by 앙꼬
에필로그
책 속으로
언니 오빠야들, 하이? 나는 심심작업실의 실질적 주인이자, 작업실 언니들의 귀염둥이이자 뮤즈, 앙꼬라고 해.
다른 고양이들은 자기 이름을 못 알아듣는 애들도 많다고 하던데, 난 모른 척할 수가 없어. 산책이라도 잠깐 나갈라치면 온 골목이 떠나가도록 언니들이 “앙-꼬! 앙-꼬!”하고 외쳐대는 통에 동네 사람들까지 내 이름을 다 알아버렸지 뭐야. 언니들 그만 좀 합창하게 하려면 내가 빨리 대답하는 수밖에.
“앙꼬” 하고 불렀을 때 “으응?”하고 대답해주면 언니들 표정이 어찌나 환해지는지.
-‘안녕! 난 왕코고양이 앙꼬라고 해’ 중에서
앙꼬가 기어코 방충망을 뚫어버린 것은 우리가 다 같이 프리마켓에 나갔던 날이었다. 다른 창문은 모두 꼭꼭 닫고, 큰 창문은 무거워서 못 열겠거니 싶어 방충망만 열어두고 잠시 나갔다 왔던 날, 우리는 털이 잔뜩 붙어있는 뚫려버린 창문을 보고 박장대소했다.
“언니들만 밖에 놀러 나갔다 와서 미안해, 앙꼬야.”
밖에 나가서 다른 길고양이나 비둘기를 쫓아다니고, 바깥 풍경을 마음껏 즐기고 있는 앙꼬의 모습을 보면, 앙꼬 나름대로 외로움을 해소하고 있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이 와서 시끌벅적 하다가도 어느샌가 조용해져 버리는 작업실에서 외로워지기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방법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테니깐.
-‘창문 여는 고양이 ’탈출냥‘ 앙꼬와 함께 한다는 것’ 중에서
사각사각사각. 자고 있는데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려. 스윽스윽스윽. 종이 위에 물감 지나가는 소리가 들려.
앙꼬가 아기였을 때 가벼운 몸을 뽐내며 자고 있을 때 언니야들은 앙꼬를 열심히 그려줬어.
동그랗게 몸을 말고 있을 때, 흰 배를 드러내며 쭉 뻗을 때, 닭다리 같은 뒷다리를 드러내고 잘 때, 그때마다 언니야들은 “꺄아 너무 귀여워” 소리 지르며 그림을 그렸지.
-‘심심작업실의 뮤즈는 나야 나’ 중에서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몰랐다, 왜 그렇게 고양이 사진이 SNS에 넘치게 올라오고, 고양이를 소재로 한 그림이나 글이 많은 것인지.함께 해보니 알 것만 같다. 그림을 잘 그리지 않는 나도 낙서 타임이 오면 나도 모르게 앙꼬를 그리고 있으니, 그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작업실 친구들은 오죽할까.많은 앙꼬 그림이 작업실에 쌓여간다.각자의 스타일대로 자신이 보는 모습에 따라 그려진 앙꼬는 같은 앙꼬이면서 또 다른 앙꼬다.
앙꼬 작업물은 작업실 멤버들 각각의 모습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 각자의 시선에 따라 누구는 동그랗게, 누구는 부드럽게, 누구는 앙칼지게 표현하는 걸 보면 창작물은 다 주인을 닮는구나 싶다. 나 역시도 작업실 일기를 쓰다 보면 앙꼬의 목소리를 빌어 하고 싶은 말들을 하게 된다.
앙꼬, 우리의 목소리와 얼굴이 되어 줘서 고마워!!
-‘고양이라는 소재’ 중에서
어느 날, 심심작업실에서 두 달을 묵어가는 핀란드 친구 Hilla에게 메세지가 왔다.어제 있었던 일 얘기해주고 싶어서요, 어제 하루종일 앙꼬를 밖에 못 나가게 했더니 앙꼬가 뿔났었나 봐요, 새벽 2시쯤에 내 방문을 노크하더니, 창문으로 바로 달려와서는 점프해서 창문을 열고 나가는 거 있죠:D 앙꼬 진짜 똑똑한 고양이예요!<3
하루에 한 번은 꼭 산책을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는 자유의지 고양이와 함께 지내야 하는 이 곳 심심작업실. 약간은 느슨하고 프리하게 운영되다 보니 고양이 알러지가 없고, 제멋대로인 고양이를 견딜 수 있는 사람들만 올 수 있는 것 같다. 심심작업실만의 분위기로, 앙꼬와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공간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쌓여간다.
-‘제멋대로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 앙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