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정보
책 제목: 천장에 야광별을 하나씩 붙였다(개정판)
저자: 박지용
출판사: 도서출판 밥
출간일: 2018년 11월 18일
쪽수: 140p
크기: 128*210 (mm)
ISBN: 979-11-961503-1-0 03810
정가: 12,000원
책 소개
서랍장 속에서만 존재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글들이
오랜 시간동안 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가 쌓아온 300편이 넘는 시 중 ‘우리가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기록들 46편을 모아 4부로 엮은
시집 『 천장에 야광별을 하나씩 붙였다 』
시집이 나온지 1년,
미공개 시가 추가되고
새로운 형식으로 편집된 개정판은
밤하늘을 유화로 표현한 표지로
다시 독자를 만나러 왔다.
제도권 밖에서 탄생해
독자로부터 선택된
이 시집은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소개
고등학교 문학시간
시에 대한 정답을 묻는 질문에
일부러 다른 답을 쓴 적이 있다
그 무렵 시를 쓰기 시작했다
목적지로 향할 때
조금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그 길에는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가 있다
물론 길치인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한다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보며
곧잘 선명해진다
자주 별을 세어보는 습관이 있다
별에게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이들의
수많은 사연을 듣곤 한다
영원히 빛나는 것은
오히려 빛을 속으로 머금는 것들이라 생각한다그리고 그것을 동경한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어렵지만
사랑의 힘을 믿는다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것들을
글로 붙잡아두려 애쓴다
그 글이 당신이 놓쳐버린 것들에까지
가닿길 간절히 바란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jiyong.4
목차
1부
어느 계절이 가장 적당할지를당신에게 물었다
당신의 계절 18
빗소리 촘촘하던 날 21술래잡기 23
밤 같은 밤 24
비극적 연애사 27문고리를 잡아주는 일 29기록되지 않은 기록 30나침반 조립법 32
기록 35
6인실 간이침대 37저녁기도 38
2부
언덕에 오른
아이는
어른이 된 것만 같다
메어오는 것 47
당신의 빈방 49
공놀이 51
진실 52
우리의 과거형 54사과의 멜로디는 흙색 57흑백사진 59
장마 61
영원한 입맞춤 63아직도 못 다한 64무릎 주름 67해바라기의 운명 68
3부
기억들은
기어 다니면서
억소리를 냈다
문제 77
절망에 대한 명확한 진실 80 불면증 83
여름 85
길가에 버려진 돈 87
갈증 89
꿈 91
빗물받이 양동이 92
이의가 없는 사건 94
만성적 건망증 96
당신의 하루 98
사진기가 없는 사진관 100
4부
맛과 상관없이
맛있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당신은 109
파도처럼 111
어느 조각가의 최후 113
악습 115
한계 117
필연적 새드엔딩 118
사골 곰탕 121
숯 123
쓴 것을 삼키는 일에 관하여 12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126어느 날의 산책 128
기억 조리법 130
책 속으로
때로 이유라는 것은 그 자체로 이유가 된다
어떠한 장소가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그 많은 이유들을 기억한다
그 이유들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기억한다사라질 수 없는 것과
사라져서는 안되는 것들을
잊지 않으려 한다
p.7 작가의 말
무언가를 불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삶은 언제나 소멸되어 왔으니까
p.17 <누룬밥>의 일부
하늘과 강이 만나는 곳까지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가고 싶던 나는
어느 계절이 가장 적당할지를 당신에게 물었다
p. 18 <당신의 계절>의 일부
나의 술래잡기는 늘 그런 식이었으나
누군가는 계속 나와 그 놀이를 하려 들었다
하여 어떤 날에는 도망치는 것보다
아예 사라지는 편이 나았다
찾지도 찾아지지도 않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기도 했다
p.23 <술래잡기>의 일부
날이 밝으면 그게 우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알았던 우리는 함께 누운 밤이면
온 생의 무게로 서로를 덮고
오늘의 우리는 다시없다고
천장에 야광별을 하나씩 붙였다
p.24 <밤 같은 밤>의 일부
밤을 새워가며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던 시간들은
내내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했던 우리는아름다워 보일 수는 없었으나
아름다울 수 있었다
p.30 <기록되지 않은 기록>의 일부
기억은 생일 케익이 조각날 때의 슬픔 같았다
p.32 <나침반 조립법>의 일부
슬프다고 할 수는 없었다
영원하지 않은 것이 꼭 슬픈 일만은 아닌 것처럼때로 영원할 것 같은 순간은 고통이 될 수 있다당시에는 그렇지 않더라도
p.38 <저녁 기도>의 일부
언덕에 오른 아이는 어른이 된 것만 같다
p.50 <공놀이>의 일부
사진 속에서 우리는
모든 것은 슬픔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고 읊조리고 있다
그 사실을 잠시 잊기 위해 찍은 사진
이라고 사진의 뒷면은 말하고 있다
p.54 <우리의 과거형>의 일부
애달프게도 눈물은
여전히 정확하게 사분음표로 흘러내리고
소나기를 바랐으나
비는 예의를 갖추고 내린다
p. 57 <사과의 멜로디는 흙색>의 일부
그렇다면 늘 그래왔듯 우리,함께 시를 써나가자.
저자의 한마디
때로 이유라는 것은 그 자체로 이유가 된다
어떠한 장소가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는 것처럼
그 많은 이유들을 기억한다
그 이유들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기억한다
사라질 수 없는 것과
사라져서는 안되는 것들을
잊지 않으려 한다